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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팬들 기부🎶 행렬🏃‍♀️🏃이 일으킨 '선💗한 영향력' 파도🌊

가수 임영웅 생일에 나타난 팬덤 문화의 변화…과거의 배타·맹목성 벗어나 '주목'
요즘 나타나는 조직적 팬덤 문화의 출발은 1990년대 아이돌 격전이었다. 당시 아이돌 스타들의 경쟁 이상으로 열성적 팬덤 사이의 격돌이 화제였다. 그때 이후 아이돌 팬덤이 한국 팬덤 문화를 선도했는데, 그에 대한 사회의 시선은 차가웠다. 아이돌 팬덤이 너무나 배타적이고 맹목적이었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응원하는 스타에게 지나치게 몰두하면서 타인들에겐 냉담하거나 공격적이었다. 스타에게 호화로운 선물을 하는 것도 사회문제가 됐다. 
그랬던 팬덤 문화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오로지 스타만 바라봤던 데서 벗어나 사회를 생각하는 쪽으로 성숙해진 것이다. 요즘엔 스타의 이름을 걸고 기부를 하면서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경우도 많다. 그런 변화를 상징할 만한 사건이 최근 벌어졌다. 바로 임영웅의 '생일 사태'다. 6월16일 임영웅 생일을 맞아 팬들이 기부에 나선 것인데, 그 범위가 전국적이어서 가히 사태라 할 만했다. 
전국 휩쓴 임영웅 생일 사태 
임영웅 팬덤뿐만 아니라 다른 트롯맨의 팬덤도 이러한 선한 영향력을 보여준다. 과거엔 아이돌 팬덤이 팬덤 문화를 독보적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요즘은 트롯맨 팬덤이 아이돌 팬덤 못지않은 화력을 과시한다는 것도 팬덤 문화의 큰 변화다. 게다가 트롯맨 팬덤이 선한 영향력을 대대적으로 보여주면서 맹목적이고 배타적이었던 팬덤 문화가 사회적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임히어로서포터즈'는 6월16일 임영웅 생일을 맞이해 그의 고향인 경기도 포천의 보육시설 아동 자립활동 사업에 1000만원을 기부했다. 지난번에도 포천시 아동보호시설에 1000만원을 기부하는 등 지금까지 이 지역 아동에게 지원한 액수가 총 1억2000여만원에 달한다. 이뿐만 아니라 수원시 영유아 보호양육기관에 기부금 300만원과 300만원 상당의 마스크 6000개, 그리고 간식 등을 기부하기도 했다. 
'영웅시대밴드'는 연세대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에 1232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기부금은 형편이 어려운 소아·청소년 환자들의 치료비와 아이 병간호로 소득 활동이 어려운 부모의 생계비로 쓰일 예정이다. 영웅시대밴드의 세브란스병원 기부는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6월엔 임영웅의 6월16일 생일에 맞춘 616만원을 기부했고, 연말엔 1228만원을 기부했다. 누적 기부금이 3076만원에 달한다. 영웅시대밴드 측은 "임영웅이 가정 형편이 어려운 소아·청소년들에게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뜻을 함께하고자 기부금을 전했다"고 했다. 
'영웅시대울산'은 지역의 미혼모 시설에 1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했다. 원래는 대면 봉사도 계획했지만 코로나19로 무산되고 현물 기부만 진행했다. '영웅시대 with Hero 강원'은 사랑의 열매 강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616만원을 기부하고, 강원 지역 아동센터에 160만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했다. 또 쓰레기를 줍는 조깅행사를 진행하는가 하면, 릴레이 헌혈로 헌혈증을 모아 백혈병 환우회에 기증하기도 했다. 이들은 "임영웅의 서른한 번째 생일을 맞아 우리 가수에게 선물하는 것도 좋겠지만, 임영웅의 선한 영향력에 함께하는 것도 팬으로 모인 우리가 할 수 있는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영웅시대 with Hero 대전·세종'은 한부모가정 어린이를 위한 장학금 616만원과 120만원 상당의 물품을 기부하면서 "따뜻한 마음을 지닌 임영웅의 선한 영향력을 본받아 좀 더 뜻깊고 의미 있는 선물을 위해 기부를 해 보자는 의견이 모였다"며 "임영웅이 한부모가정에서 바르게 자라난 것을 생각해 한부모가정에서 자라나는 친구들에게 임영웅이 본보기가 되어 밝고 바르게 자라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고 싶었다"고 했다. 
'영웅바라기 서포터즈'는 파주시 장애인종합복지관에 600만원 상당의 물품을 기부했다. 지난 5월에는 마스크 1만5000여 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HERO 초심방'은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서울 마포구 지역 한부모가정에 520만원을 기부했다. 마포구는 임영웅이 무명 시절을 보낸 곳이다. '영웅시대 부천서포터즈'는 부천시 취약계층에게 500만원을 기부했다. 
'영웅시대 안산 임영웅밴드'는 405만원 상당의 쌀, 그와 별도로 라면 90상자, 그리고 248만원을 기부했다. '안산 영웅시대'는 조손가정 생활안정자금으로 386만4491원을 기부했다. 저금통을 모은 돈이었다. '영웅시대 전북 응원방'은 미혼모 시설에 616만원을 후원했다. 미혼모들이 자립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교육 및 취업 훈련에 쓰인다. '영웅시대 부산영웅홀릭'은 부산 남구청에 사랑의 성금 400만원을 전달했다. 광주 지역 '영웅시대 광전행복방'은 300만원 기부와 히크만 주머니 만들기 봉사에 나섰다. '영웅시대 창원서포터즈방'은 300만원 상당의 물품 616개를 기부했다. '영웅시대: hero진주'는 250만원 상당의 물품을 기부했다. 이들은 "어려운 가정 형편과 오랜 무명 시절 겪었던 경제적 어려움을 견디고 성장한 임영웅의 생일을 기념해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 밖에도 경기북부부터 제주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거의 모든 지역에서 임영웅 생일을 축하하는 기부 물결이 일었다. 일일이 언급하기조차 힘들 정도다. 생일에 자식들이 준 용돈을 찬조하신 분, 손주 보시고 기쁜 마음으로 칠순 여행 자금을 툭 내놓으신 분, 방송에서 듣는 임영웅 노래는 공연장에서 보는 것 같다며 콘서트 티켓 비용을 찬조하신 분 등 각양각색의 사연과 함께 모인 정성이다. 
'영웅시대 전북 응원방'은 이와 관련해 "팬덤 활동이 대중문화와 스타를 창조해 내는 능동적 주체가 된다고 볼 때, 영웅시대는 단순히 임영웅에게 열광하는 게 아닌 오랫동안 함께 같은 길을 걷는 동료로서, 소비자로서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존재가 되고자 한다"고 했는데, 과거와 달라진 팬덤 문화를 표현하는 말이다. 
바로 이런 것이 선한 영향력이다. 트롯맨의 미담이 팬덤에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그 팬덤의 활동이 다시 우리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과거엔 선행을 숨겨야 한다고 했지만 이젠 숨기는 게 미덕이 아니다. 널리 알려야 영향력이 퍼져 좀 더 많은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더 많은 선행을 이끌어낼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런 선행은 매체가 보다 집중적으로 보도할 필요가 있다. 그런 보도 자체도 선한 영향력이다. 
아이돌계에선 방탄소년단 팬들이 선한 영향력으로 유명하다. 이들과 트롯맨 팬덤이 팬덤 문화 변화의 최전선에 서 있는 형국이다. 이들의 행동으로, 처음 생겼을 땐 그렇게 사회적으로 지탄받던 조직적 팬덤이 이젠 때에 따라선 사회적 귀감이 되기도 하는 상황으로까지 변화했다. 언론이 계속 이런 변화에 주목하면서 격려한다면 우리 팬덤 문화는 더욱 성숙해질 것이다.  
하재근 문화 평론가 sisa@sisa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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