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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유빈 “대표되고 ‘넵병’에 걸려서 ‘넵넵’이 나왔어요”

2020.05.21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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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조용한 이미지 때문에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유빈은 은근히 다재다능한 캐릭터이다. 

일단 원더걸스로 활동할 당시에는 래퍼를 담당했고, 솔로로 데뷔해서는 보컬로서의 역량도 보여주었다.  

또 ‘무성영화’ 등으로 싱어송라이터의 수식어도 꿰찼으며, 간간히 드라마에 출연해 연기활동도 펼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해는 애니메이션 ‘프리큐어’에 깜작 성우로 나서기도 했다. 

여기에 유빈은 이제 ‘대표님’이라는 직책까지 갖고 있다.   

2020년 1월, 13년간 몸담았던 JYP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해지한 유빈은 직접 ‘르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회사의 대표이자 대표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5월 21일 발매되는 ‘넵넵’은 르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발매되는 유빈의 첫 번째 곡이다. 

이제 ‘은근히’가 아니라 ‘대놓고’ 자신의 재능을 드러낼 준비를 마친 유빈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하 일문일답

Q. 첫 질문이니, 일단 컴백소감부터 부탁드린다.

유빈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참여한 첫 싱글이다.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 신인이 된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했다. 많이 즐겨주면 좋겠다” 

Q. 대표님이 됐다.

유빈 “어쩌다보니 회사를 차리게 됐다. 혜림이를 데려오는 건 처음에 고민을 많이 했다. 혜림이가 다른 회사에서 좋은 대우를 받고 활동할 수도 있는데, 내가 혜림이를 제일 잘 안다고 자신해서 같이 하자고 했다. 흔쾌히 오케이 해줘서 고마웠다. 또 원더걸스 할 때는 혜림이가 그룹위주로 활동을 하다 보니 혼자의 색을 많이 펼치지 못해서 언니로서 미안했다. 같이 있으면 사랑스럽고 힘이 많이 되는 친구다. 그런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어서 같이 하게 됐다” 

Q. 대표가 되고 달라진 점이 있나?

유빈 “회사에 있을 때는 많은 복잡한 일들, 세부적인 일들을 신경 쓰지 않고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줬는데 대표가 되고 하나하나 결정한다. 처음에는 어려웠는데 현실적인 부분을 알아가면서 재미있는 것 같다. 그동안 정말 좋은 대우를 받았고, 좋은 시스템에서 행복하게 활동했구나 하는 걸 느낀 작업이었다” 

Q. 앞으로 아티스트를 영입을 계획은 있나?

유빈 “앞으로 마음이 잘 맞는다면 여러 아티스트를 영입하고 싶다. 가수뿐만 아니라 배우나 방송인, 코미디언, 유튜버 크리에이터도 재밌게 작업할 수 있으면 영입하려한다. 같이 즐겁게 일할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 

Q. 대표로서 혜림의 결혼은 어떻게 생각하나?

유빈 “나는 당연히 (결혼사실을)알고 있었다. 사실 큰 생각을 못했다. 다른 분들은 어려운 결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나는 혜림이를 오랫동안, 잘 알기도 하고 지금 시대가 이런 게 큰 영향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멋있게 당당하게 보여주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선예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개인의 행복도 중요하다고 느꼈었다. 또 그런 행복한 모습을 보면 보는 사람도 즐거울 거라고 생각했다” 

Q. 신민철 씨는 마음에 드나?

유빈 “좋은 오빠다. 민철 오빠가 혜림이랑 만난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좋은 사람이라 혜림이 의지하는 게 보였다. 그런 모습이 예뻐 보였다. 그래서 내가 먼저 설득을 한 부분도 있었다. 먼저 알리자고. 어차피 알게될 거 당당히 알리자고 했다” 

Q. ‘넵넵’에 대한 소개도 부탁한다.

유빈 “‘넵넵’은 자유롭고 해방감을 느낄 수 있는 이지리스닝 힙합 곡이다. ‘넵넵’ 이란 제목처럼 답답함을 해소할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퇴근을 했을 때, 성인이 돼 독립하고 자취할 때, 그런 분들도 공감할 수 있고, 나처럼 퇴사를 해서 자유를 느끼는 해방감도 공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지금 내 상태를 최대한 녹이려고 했다. 나의 유쾌한 모습을 자유분방한 모습을 어필하고 싶었다. 또 다른 나의 모습을 소개하고 싶었고, 공감하고 싶어서 만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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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넵넵’ 뮤직비디오는 홈파티 콘셉트다. 홈파티는 자주 하나? 

유빈 “혼자 노는 걸 좋아한다. 홈파티도 혼자만의 ‘혼파티’다. 넷플릭스나 유튜브 보면서 한잔 하거나 맛있는 거 먹으면서 즐기는 게 힐링포인트이다. 그런 걸 알려주고 싶었다. 집에서 지내는 걸 랜선으로나마 옆에서 즐기는 느낌의 노래를 만들었다. 그래서 막 예뻐 보이려고 하지 않았다.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표정도 막 쓰고 가사에도 ‘유쾌한’ 같은 걸 많이 쓰고 그랬다”

Q. 대표로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유빈 “현실적인 모습과 내가 하고 싶은 것 사이에서의 싸움이 가장 힘들었다. 그래도 직원들이 많이 도와줬다. 다들 베테랑이다. 줄일 건 줄이지만 너무 아끼지는 않고 과감하게 했다. 줄일 수 있는 부분은 많이 줄였다. 필요한 걸 손수 공수를 한다든가 혼자 다닐 수 있는 스케줄은 혼자 다니고 가끔 혜림이 픽업도 내가 가고 그런다” 

Q. 그럼 이번 ‘넵넵’에서 현실적인 부분으로 인해 아쉬운 점이 있나?

유빈 “음악에는 전혀 아쉬움이 없다. 정말 시스템이 좋았던 회사에 있다 보니까 ‘스케줄 정리하는 게 이렇게 복잡했구나’하고 깨닫고, 홈페이지도 만들고, 명함도 만들고, 상표권등록도 하고, 정관도 만들고, 계약서도 검토하고 그런 부분들이 생소했고 처음이어서 어려웠다. 지금 그런 과정이 재미있는 것 같다” 

Q. 새 회사를 설립한 이유가 있나?

유빈 “13년간 JYP에 있다 보니까 어느 순간 내가 너무 편하게만 있고 안주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 이대로라면 더 이상 발전이 없겠다고 생각해서 무모할 수도 있지만 도전을 해보자고 마음먹고 나오게 됐다. ‘에라 모르겠다’하고 지른 거다. 박진영PD님도 많이 응원해줬다” 

Q. 박진영 씨가 뭐라고 응원을 해줬나?

유빈 “내가 이런 고민도 있고 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리니까 ‘쉬운 일이 정답은 아니다. 행복한 길은 항상 어렵다’고 하더라. 나의 그런 선택을 응원해준 거 같다. 너의 선택을 응원하고 박수쳐준다고 도움 주겠다고 해서 든든하다” 

Q. ‘넵넵’을 첫 번째 곡으로 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유빈 “내가 요즘 넵병에 걸렸다. 정말 공감을 해서 그렇다. 처음 제목은 ‘me time’이었다. 자기만의 시간이었는데 생소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넵넵’이라는 말을 계속 하고 있더라. 회사일 하면서 ‘넵넵’을 하고 있고 그렇더라. 예전엔 ‘알겠습니다’, ‘오키도키’ 그런 말을 썼는데 이상하게 최근에 ‘넹’은 못하겠더라. 너무 장난스러운 거 같고 가벼운 거 같고 그렇더라. ‘넵’은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고, 잘 알아듣는 거 같고, 의욕에 넘치는 것 같아서 그렇게 하게 된 거 같다. 그런 공감대가 형성이 되어서 ‘넵넵’을 쓴 거 같다. ‘무성영화’도 그렇고 정말 내가 느끼지 않으면 잘 못쓴다” 

Q. ‘무성영화’는 뭘 느껴서 나오게 된 곡인가?

유빈 “카페에서 친구를 만났는데 다들 아무 말 안하고 핸드폰만 하고 있어서 되게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페는 같이 마시면서 이야기하는 곳이지 않나. 또 그때 마침 연기레슨 열심히 받고 있었다. 그래서 ‘무성영화’라는 게 생각이 났다. 거기서 느긴 감정을 쓴 곡이다” 

Q. 회사 대화방에서 눈치를 많이 보는 편인가?

유빈 “그렇다. 눈치를 많이 본다. 회사일은 다들 나보다 베테랑이다. 나는 배워가는 입장이라 직함만 있는 거지 그냥 인턴이다. 배우고 있다. 영수증 정리, 구글 시트 그런 거 다 하나하나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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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비서는 없나?

유빈 “박진영PD님이 처음에 아낄 수 있는 건 아껴서 고정 비용을 줄이라고 조언해 줬다. 지금 회사 인력이 7명이다. 혜림이 포함하면 8명이다. 또 공동대표님이 있다. 연극이나 드라마 게임 이런 분야에서 많이 일했고 음악적으로도 잘 아는 분이어서 같이 했다” 

Q. 선미 매니저로 일하던 이해주 매니저가 르엔터테인먼트에 있는 것 같던데?

유빈 “해주 실장이 원더걸스 매니저였다. 그때부터 인연이 있고, 선미도 도와주다가 잠시 쉬고 있었다. 그때 내가 딱 다른 회사를 갈까 차릴까 고민 중이었는데, 다른 회사로 가면 환경만 달라지지 하는 일은 똑같을 것 같았다. 또 나를 잘 알고 내가 잘 아는 사람과 일하고 싶어서 도움을 청했는데 흔쾌히 도와주겠다고 해서 같이 하게 됐다” 

Q. ‘르(rrr)엔터테인먼트’의 뜻은 무엇인가?

유빈 “‘Real Recognize Real’(리얼 리코그나이즈 리얼), 진짜가 진짜를 알아본다는 의미다. 알알알이라고 하면 어감이 와 닿지 않아서 찾아보다가 스페인어의 ‘르~~’ 발음이 멋있어서 하기로 했다. 또 프랑스어로 ‘르’(le)가 ‘더’(the) 의미라서 더 마음에 들었다” 

Q. 회사일로 인해 음악적인 작업들이 밀리지는 않나?

유빈 “오히려 알게 되면서 더 잘하게 된 거 같다.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하면서 작업을 하니까 더 완성도가 높아지는 거 같다. 또 난 자작곡만 하겠다는 생각은 없다. 곡을 받을 수 있고, 열려있는 편이다. 좋은 음악을 하고 싶다”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제공=르엔터테인먼트)

최현정 기자 gagnrad@idol-ch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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