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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화 칼럼] '인간 샤넬' 된 블랙핑크

2018.07.0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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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보석함'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1년 만에 출격한 블랙핑크가 제대로 터졌다. 에너지를 응축시켰다가 한번에 폭발시키는 YG 특유의 전략이 제대로 먹혀들어간 모양새다. 

프로모션보다는 콘텐츠 자체에 힘을 집중한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평이 업계에서 나온다.

주목할 점은 YG엔터테인먼트가 최근의 업계 동향과는 사뭇 반대되는 방식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다. 

온라인과 SNS의 활용이 활발해지고, '소통'을 중시하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아이돌 기획사들 역시 이를 적극 활용, 콘텐츠를 확산시키는 전략을 세우고 있으며, 이를 통해 쏠쏠한 효과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YG는 여전히 '명품'전략이다. 빅뱅을 키우던 과거부터 이어오던 방식으로 소통과 프로모션보다는 콘텐츠 자체에 전력을 쏟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콘텐츠의 상대적 가치를 높이는 스타일이다. 그렇다 보니 무대 한 번, 예능 한 번 출연에도 임팩트가 크게 다가오는 것일 테다.

감수해야 하는 점들도 명확하다. 컴백을 준비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팬들과의 스킨십이 타 엔터테인먼트의 아티스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을 수 밖에 없는 터라 팬들의 볼멘소리도 나온다. '양현석의 보석함'이라는 농담이 나온 배경이기도 하다. 

팬들에게는 아쉽겠지만, 좀더 완성도가 높고 완벽에 가까운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아티스트들에게는 긍정적이다. 수익 창출보다는 '아티스트들이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서포트하겠다'는 경영 철학에 걸맞은 행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진짜는 통한다'라는 신념인데, 고무적인 것은 요즘 시대에도 찰떡 같이 들어맞고 있다는 점이다. 1년의 준비 기간을 마치고 컴백해 가요계를 휩쓸고 있는 블랙핑크의 사례가 상징적이다.

외모, 실력, 매력의 삼박자를 갖추며 '인간 샤넬'(실제로 멤버 제니는 명품 패션 브랜드 샤넬의 모델로 뽑혀 자신들의 브랜드를 고급화 시키고 있기도 하다.)이라는 농담이 나올 만큼 고급진 이미지를 보유하게 됐다. 

한 번의 무대에 총력을 쏟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확보한 이 같은 캐릭터를 통해 가요계는 물론, 패션계까지 섭렵하고 있는 모양새. 남성 팬들은 물론, '예쁜데 힙한' 분위기로 여성 팬들로부터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음악으로 거둬들이고 있는 성적 역시 압도적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들끓고 있다. 미국을 타겟으로 잡고 있었던 것도 아니거니와 이렇다 할 해외활동도 없는데, 국내에서 발매한 한국어 곡('스퀘어 업(SQUARE UP)'의 '뚜두뚜두')으로 빌보드 메인차트인 '핫100'에 55위로 진입하며 K팝 걸그룹의 새 역사를 썼다.

세계적인 인기의 척도가 되고 있는 유튜브 조회수 기록도 인상적. 타이틀곡 '뚜두뚜두' 뮤직비디오는 공개 10일 만에 1억뷰를 넘어섰다. 공개 6시간 만에 1000만건을 기록했으며, 50시간 만에 5000만건을 넘긴 이후 순식간에 1억건을 넘기며 K팝 걸그룹 최단 기록을 모두 경신했다. 심지어 데뷔 이후 제작된 6편의 뮤직비디오가 모두 억대뷰를 돌파하는 진기록도 세우기도. 

블랙핑크를 통한 YG의 '명품' 전략이 가요계에 또 다른 화두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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