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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 칼럼] BTS 신드롬, K팝 리더에서 글로벌 위너로
2018.05.2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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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의 벽이 뚫렸다. 그것도 전 세계를 범위로 하는 메인 차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라 의미가 깊다. 특히 미국 본토가 아닌 월드뮤직(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중동을 비롯해 미국 본토 밖에서 기원한 모든 음악) 장르의 앨범이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한 건 방탄소년단의 경우가 세계 최초라는 점은 확실히 주목할 만하다.
'빌보드 200'은 앨범 판매량과 트랙별 판매량, 스트리밍 실적 등을 기반으로 해당 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앨범의 순위를 매긴다. 27일(현지시간)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 차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이 지난 18일 공개한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는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다.
한국 가수가 이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은 최초다. 심지어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된 음반으로 '빌보드 200'의 정상에 올라섰다는 점은 놀라움을 더한다. 2006년 팝페라 그룹 일디보(Il Divo)가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등으로 부른 앨범 '앙코라'(Ancora)로 이 차트 1위에 오른 적이 있지만, 한국 가수의 한국어 앨범의 이 같은 성과는 역사상 처음이다.
현재 대중음악 산업의 두 축은 스트리밍에 기반을 둔 디지털 음원 서비스와 SNS라 할 수 있다. 디지털 음원 산업이 누구나 한 달 1만원 남짓한 돈으로 수많은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했다면, 트위터와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기반으로 한 SNS는 화제가 되는 뮤지션들의 소식과 반응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수단으로 엄청난 파급력을 지닌다. 각종 SNS에서 얼마나 화제가 되느냐가 지금 음악산업에서 가장 '핫'한 존재가 누구인지 보여주는 척도인 셈이다.
즉, SNS시대에 커다란 파급력을 가진 방탄소년단의 활약은 그들이 이미 전 세계 젊은 층에게 얼마나 큰 화제가 되고 있는지 보여주는 증거라 할 수 있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보이그룹이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텀블러, 사운드 클라우드등 각종 SNS를 종합적으로 집계하는 빌보드 소셜 차트에서 1위를 하는 것 자체가 사건이었고, 결국은 메인차트 정상까지 올랐다. 이는 케이팝 열풍의 하나로 분류되던 그것에 비하면, 신드롬에 가까운 성과다.
빌보드의 의미있는 대기록이 된 방탄소년단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마니아 문화로만 인식되던 케이팝이 기로에 서 있다는 평가는 여전히 지배적이었던 가운데, 방탄소년단의 음악과 영상, 무대 등 다양한 콘텐츠로 빚어낸 차트 신기록은 케이팝 시장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줬단 평가다. 탄탄한 콘텐츠에 유튜브 입소문을 통한 글로벌 팬덤의 화력에 더해진 결과이자, 전세계 음악 팬들이 주목하는 성공사례가 됐다.
지구 반대편의 팬들까지 사로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오로지 탄탄하게 구성된 콘텐츠였다. 유튜브 등 SNS를 통한 입소문의 힘은 거대했다. 기존 케이팝 가수들과 접근법 자체가 달랐고 유튜브를 통해 관심은 전세계로 뻗었다.
'강남스타일'의 싸이가 음악과 춤으로 신드롬을 일으켰다면, 방탄소년단은 데뷔 때부터의 SNS소통, 음악과 뮤직비디오 등 콘텐츠의 스토리로 공감을 이끌었다. SNS를 통한 입소문에 공감의 스토리가 더해져 파급력이 생긴 사례다. 동서양의 문화가 다른데 공통적으로 공감할 수 있었던 주된 정서는 비판의식에서 비롯됐다. 특히 젊은이들의 성장과 청춘, 그리고 비뚤어진 것에 대한 비판의식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공감할 수 있는 주제였다.
말은 통하지 않아도 콘텐츠가 전달하는 직관적인 의미, 즉 스토리텔링의 힘은 주효했다. 이를 바탕으로 '케이팝이 하나의 전문장르로 확산되어야 한다'는 것은 방탄소년단 프로듀서 방시혁의 케이팝 철학이기도 하다. 그는 "영어로 된 노래를 발표하는 방식의 미국시장 진출보다는 케이팝의 근본 원칙을 지키되 전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요소들을 늘려 케이팝의 한계를 넘어서는 방식만이 메인스트림 진출을 가져올 수 있다"고 소신을 밝힌 바 있다.
미국 시장을 두드린 기존 케이팝 가수들과 접근법 자체가 달랐던 방탄소년단이 빌보드의 대표 성공사례가 됐다.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미국과 영국의 메인차트가 뚫렸다. 분명한 것은 뉴미디어 시대가 도래하면서 케이팝의 가능성 또한 더욱 크게 열렸다는 점이다. 방탄소년단 뿐 아니라 케이팝 전체에 대한 의미있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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